한국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바다가 하루 이동 거리 안에 모여 있습니다. 동해는 차고 맑으며 수심이 급하게 깊어지고, 화강암 바위 위로 감태가 흔들립니다. 남해는 수백 개의 섬으로 흩어지고, 그 사이로 남쪽에서 따뜻한 대마난류가 스며듭니다. 그리고 제주가 있습니다. 서귀포 앞바다의 용암 절벽은 바위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연산호로 덮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이버는 서귀포에서 시작합니다. 문섬·섶섬·범섬은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여기서 월 다이빙 한 번이면 분홍·주황빛 연산호, 오버행 아래 숨은 쏠배감펭, 파란 물을 채운 자리돔 떼를 지나게 됩니다. 동해 한가운데의 화산섬 울릉도는 시즌이면 시야 25~30m가 흔합니다. 강릉 앞바다에는 2020년에 가라앉힌 2,400톤급 트롤선 스텔라호가 있습니다. 갑판 수심이 15~18m라 PADI 난파선 다이버 과정의 첫 난파선 다이빙으로 알맞습니다.
한국에는 수백 년을 이어 온 무호흡 다이빙 전통도 있습니다. 숨 한 번에 전복과 성게를 캐는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습니다. 지금도 제주 바닷가에서는 해녀가 물 위로 올라오며 길게 내쉬는 숨,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서는 이 전통이 실내로 들어왔습니다. K-26(26m), 파라다이브(35m), 딥스테이션(36m) 같은 딥풀에서는 겨울 내내 따뜻하고 맑은 물에서 프리다이버, 머메이드, 스쿠버 다이버가 나란히 훈련합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바다도 그 계절을 따라갑니다. 대마난류 덕분에 가장 따뜻한 곳은 제주입니다. 7~8월에는 24~27℃이고, 겨울에도 14℃ 아래로는 잘 내려가지 않습니다. 동해는 변화 폭이 훨씬 커서, 늦여름 20℃ 초반에서 2월 강릉 앞바다 평균 9℃ 안팎까지 내려갑니다. 여름 동해안에는 수온약층이 생기니 표층 수온만 보지 말고 슈트를 넉넉하게 챙기세요.
대부분의 방문객에게는 9월과 10월이 가장 좋습니다. 물은 아직 따뜻하고 여름 플랑크톤이 걷혀, 제주 주변 시야는 보통 15~20m까지 열립니다. 나비고기와 자리돔이 난류를 타고 올라와 현지 우럭과 같은 벽을 나눠 쓰는 것도 이 무렵입니다. 6월 말부터 7월까지는 장마를 피하고, 8~9월에는 태풍 너울로 배가 뜨지 못할 때를 대비해 하루쯤 여유를 두세요.
겨울을 빼놓지 마세요. 플랑크톤이 줄어들면 동해 시야는 15~20m가 흔하고, 현지 다이버들은 드라이슈트를 입고 그대로 다이빙을 이어 갑니다. PADI 드라이 슈트 다이버 과정을 듣기에 1년 중 가장 좋은 때입니다. 바다가 너무 차다면 1년 내내 수온 30℃ 안팎인 서울 근교 딥풀로 가세요. 중성부력을 다듬거나, PADI 프리다이버 과정에서 프렌젤 이퀄라이징을 연습하거나, PADI 머메이드 과정에서 처음으로 모노핀을 신어 보기에 알맞은 곳입니다.
해외에서 오는 다이버는 대부분 서울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인 인천국제공항(ICN)으로 들어옵니다. 남해안으로 바로 간다면 부산 김해국제공항(PUS)이 바다에 더 가깝습니다. 제주국제공항(CJU)은 일본·중국·대만·동남아 직항이 있고, 서울이나 부산에서 약 한 시간 걸리는 국내선이 끊임없이 오갑니다.
국내 이동은 어렵지 않습니다. KTX 고속열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세 시간이 안 걸리고, 동해 강릉까지는 두 시간 정도입니다. 아침 기차를 타면 점심 무렵에는 감태 숲 아래에 있을 수 있습니다. 동해안은 다이브 센터가 고성에서 울진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흩어져 있어 렌터카가 편합니다.
울릉도와 남해 먼바다 섬은 배를 타야 합니다. 울릉도행 여객선은 포항, 후포, 강릉에서 출발하며, 너울이 높아지면 결항이 잦으니 하루쯤 여유를 두세요. 한국에는 리브어보드가 드뭅니다. 거의 모든 다이빙은 현지 PADI 다이브 센터의 당일 보트나 비치 다이빙으로 이루어지고, 보통 하루 요금에 탱크와 웨이트가 포함됩니다.
This page wouldn't be possible without contributions from the following PADI members: Nam Joon Chun (PADI pro), Start Scuba School, Seastar Dive. Disclaimer